마음의 빚은 자신에게 갚는 것이다


이번 2018년 연말은 유난히 날씨가 추운 것 같다.

세계적 기상이변이 굳어진 듯 우리나라 고유의 겨울날씨 삼한사온이라는 통설마저 사라진 듯하다.

게다가 실물경기는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고 서민들 모두 힘든 삶이 이어진다.

이럴수록 서로에게 필요한 것은 인연으로 맺어진 사람의 따뜻한 정이다.

마음으로 전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그러나 도움이나 위로는 항상 제3자의 입장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정성을 다해도 당사자만큼 절실하게 마음에 와 닿을 수는 없다.

그러므로 가급적이면 나의 말이나 행동이 자랑이나 과시가 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처신하는 것이 옳다.

그래야 도움을 받은 사람도 기꺼운 마음으로 도움을 받아들일 수 있고, 또 그 자신도 기회가 되면 자신의 것을 아까워하지 않고 그 누군가에게 나눠줄 수 있는 마음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정을 강물처럼 멈춤 없이 서로에게 흘러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다가가고, 내가 먼저 손을 내밀고, 내가 먼저 붙잡으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행복이나 즐거움은 감정의 흐름이기에 이런저런 이유나 핑계보다는 내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

이러한 진실된 감정이 서로를 향해 움직일 때 우리는 더불어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마음에 신세진 사람이 남아있다면, 이 연말연시에 진심어린 전화 한 통 메시지 한 줄 보내는 성의를 보여줘야 한다.

제발 마음으로 고마움을 대신하려는 생각일랑 버려라.

마음 대신 말로, 전화로, 아니면 편지나 방문을 통해 그 뜻을 보여주는 것이 옳을 것이다.

평생을 함께 살아도 마음을 알지 못해 서로 토닥거리는데 하물며 떨어져 사는 사람이 어찌 그 마음을 알겠는가?

고마워하고 감사한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기 바라는 것은 그저 자기합리화일 뿐이다.

그러므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음을 기억한다면, 기회가 주어졌을 때 놓치지 말고 바로바로 갚을 수 있도록 노력함이 옳다.

흔히들 우린 물질적인 빚에는 민감하나, 마음의 빚에 대해서는 너무 등한시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물질적인 빚이야 갚으면 그만이지만, 마음의 빚은 아무리 갚아도 그 끝이 없어서이기도 할 것이다.

어쩌면 한번 진 마음의 빚은 당사자에게 갚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갚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마 죽을 때까지 갚을 수 없는 것들도 부지기수일 것이다.

그렇게 마음의 빚이 남아 그리움이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번 연말에도 안부 전화에 그치야 할 것 같다.

여전히 삼시세끼 다 먹고 더러 술도 마시는데 어쩌면 삶을 핑계로 자기합리화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나 삶이 힘들고 마음이 빡빡함에도 거짓으로 감사를 표하는 것은 그 또한 도리가 아닐 것이다.

그래서인지 연말이 되면 마냥 한 해를 보내고 맞이함보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먹먹해진다.

제발 다가오는 2019년 기해년에는 구렁이 담 넘어가듯 모든 것이 슬슬 풀려갔으면 좋겠다.



령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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