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 데이 그녀와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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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매서운 가을 추위가 본격적으로 다가왔으나, 미세먼지 농도는 너무 높아, 파란 가을 하늘은 보기 힘든 11월이다.

오늘은 2018년 11월 11일.

오늘은 빼빼로 데이.

1996년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

1993년 경남 밀양 지역의 한 여중생이 ‘빼빼로처럼 날씬해져라’는 뜻에서 학교 사람들에게 빼빼로를 나눠준 데에서 시작되어, 올해 25주년이 되는 날이다.

화이트데이·밸런타인데이…

연인,가족들의 기념하는 날이 여러 있는데, 빼빼로데이도, 연인,친구,가족끼리 기념하는 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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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17년 11월 11일.

그 때에는 내가, 경상북도 구미, 한 정신병원에서 보호사로 일을 하고 있었다.

작년 10월 중순, 내가 살고 있는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아무도 안면도 없는, 경북 구미에 있는 정신병원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너무 외롭고 쓸쓸했었다.

그래서 나에게 조금만 잘해주는 것만으로도, 호감을 느꼈던 한 간호사에게 정이 싹틔우기도 했다.

나보다 세 살 어린 이연주 간호사도, 입사한 지 얼마 안 되어서, 나와 거의 입사동기처럼, 편안하게 지내게 되었는데, 그게 독이 되고 말았다.

그녀는 나에게 그냥 직장동료이기 때문에, 나에게 잘해준 것인데, 난 그 호의가 너무 고맙고, 좋아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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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1월.

나에게 빼빼로와 따듯한 커피를 주었으며, 회식이 끝나고, 단둘이 만두 가게에서 만두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눈 후, 병원 근처에 있는 그녀의 원룸 앞에서 헤어졌고, 난 병원 기숙사로 돌아온 기억이 있다.

그녀가 퇴사 고민을 심하게 할 때가 있어서, 전화통화로 이야기를 들어주었고, 나 역시 의지가 되었는데, 의지가 되니 그만 두지 말라고 여러번 설득하기도 했었고, 전화로 이야기 할 소재가 아니어서,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있다.

그녀의 어머니가 자신이 사는 원룸에 국거리와 반찬거리, 과일을 많이 해주셨다고, 나에게 조금 주겠다면서, 밤늦은 시간에 몰래 만나 국거리를 받아서 먹은 기억도 있었다.

그 때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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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0일.

내가 지내는 기숙사가 작은 원룸으로 이사가던 날.

가스가 아직 되지 않아, 차가운 맨 바닥에서 잠을 자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녀는, 자신은 어머니가 살고 있는 경북 김천에 와 있으니, 아무도 없는 자신이 살고 있는 원룸에서 자고 가라고 한 적이 있었다.

사귀는 사이도 아닌 그냥 직장 동료로써, 자신이 먼저 자신 혼자 살고 있는 원룸에 자고 가라는 것은 쉽지 않았을텐데....

내가 먼저 부탁한 것도 아니고, 그녀가 먼저 제안을 했던 터라, 그녀의 따듯한 방에서 설잠을 자고, 지저분한 방안을 청소 및 정리해주고 돌아온 기억이 있다.

고마워서 밥 한끼 사주겠다고 했으나, 극구 사양했던 그녀.

12월부터 그녀를 너무 좋아하게 되었고, 다른 직장동료와 친하게 지내는 것도 질투가 날 정도로 좋아했었다.

더군다나 나에겐 친구가 없었다.

그녀는 9살 아들을 둔 미혼모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도, 좋아하는 감정은 사라지지 않았으며, 그녀와 사적인 카톡을 하다가, 내가 그녀에게 좋아한다고 고백 이후, 서먹해지고 불편한 사이가 되고 말았다.

12월 중순, 다른 직장동료들과 거리가 더 멀어지고, 사이도 나빠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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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60대 남자, 아버지 같은 동료 분들에게는 매우 편하고 좋았는데, 20대~30대 남녀 직장동료들에게는 미운 털이 제대로 박혀 있었다.

게다가 나의 뒷담화는 거세졌고, 병원 사람들은 대다수 입이 가벼운 사람들이 많았다.

믿고 이야기 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 바람에 약간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녀를 좋아하는 다른 남자들도, 있었고, 이 때문에 여자 간호사들은 그녀를 매우 싫어하기도 했었다.

어찌하다보니, 구미에서 지내는 시간들이 매우 불편하고, 서먹해지고, 그녀가 나를 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다시 내가 살고 있는 의정부로 돌아오는 것이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 12월 31일.

난 다시 의정부로 돌아왔다.

좋아한다는 고백 때문에 더 멀어진 사이를 비롯해, 동료들이 너무...

2018년이 되고, 난 그녀에게 가끔 카톡 및 아이폰 아이메시지를 보냈으나, 답장은 오지 않았다.

가끔 비즈니스에 관련된 문자를 보냈을 때만 잠깐 오기도 했으나, 안부를 묻는 질문엔 답장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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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

병원 문이 닫는다면서, 지금 현재, 그녀는 다른 병원에서 일한다고 하고, 다른 간호조무사들도 다른 의원에서 일하는 모양이다.

이걸 보면, 병원 문이 닫은 건 사실인 듯 하나, 홈페이지와 유선전화는 그대로다.

이제는 나도, 연락 안하려고 번호를 지웠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일방적인 카톡 및 메시지를 보냈으나, 역시 나를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다.

사실 그녀는 올해 1월.

나에게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했었다.

하지만 난 질질 끌면서, 문자로 그녀를 괴롭혔었다..

이제는 연락하지 말자.....

날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왜 나에게 잘해주었을까?

자신이 혼자 사는 원룸에 자고 가라고 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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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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